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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시간 교육→산후도우미', 머리부터 '쿵' 떨어진 아기, 책임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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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6 15:29:39 수정 : 2021-07-06 15: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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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지난 5일 SBS가 정부 지원 업체에서 보낸 산후 도우미가 생후 20일도 안 된 아기를 돌보다가 거꾸로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도우미는 아기가 아닌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으나 부모가 병원에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아기는 뇌진탕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SBS는 당시 보도화면을 통해 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해당 영상에서는 산후 도우미가 아기를 소파에 위태롭게 눕히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아기가 머리부터 바닥으로 그대로 쿵 하고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놀란 산모가 방에서 뛰쳐나오자 산후 도우미는 오히려 아기가 멀쩡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며 “(아기가) 이상이 있으면 토하고 울어. 내가 관찰을 할게”라는 말부터 전했다.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산모와 괜찮다는 산후 도우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10여 분 동안 피해 산모가 “제가 애 컨디션 볼 테니까 주세요 빨리. 병원을 데리고 가든 뭘 하든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자 산후 도우미는 “엄마 우는 소리 (아기한테) 들리지 마. (아기가 아니라) 휴대폰이 떨어진 거야. 아기 벌써 자려고 해”하며 아기가 떨어진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기는 뇌진탕 소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는 “(아기가) 두개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뇌출혈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미약하게나마 구토 증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요”라며 의사 소견과 함께 피해 신생아의 상태를 전했다.

 

또한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라 믿고 맡겼다고 전하며 정작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업체에서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에 “제가 손해보험사랑 얘기해야 되는 겁니까”라고 질문하자 “그건 이제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아요”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는 전국에 1천여 곳으로 정부 예산만 올해 1천100억여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모 부담을 줄여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해당 지원은 업체에서 하는 6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산후 도우미가 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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