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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모기지 증권 매입 감축하는 2단계 테이퍼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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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9 14:00:00 수정 : 2021-06-29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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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시행 중인 양적 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줄인 뒤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2단계 테이퍼링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유동성 증가를 위해 매달 400억 달러(약 45조 2320억 원) 규모의 MBS와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포함해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연준은 코로나19 경제난 속에서 주택 가격이 폭등하는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우선 MBS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연준이 지난 2020년 5월 이후 매입한 MBS는 9820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열린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연준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준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는 바람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인들이 모기지를 이용한 주택 구매에 대거 나서고 있고, 이것이 주택 가격 폭등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에 “자산 매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2월 3.5%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현재 3.02%로 떨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 18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고려할 때 MBS 매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쪽으로 살짝 기울고 있다”고 했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지난달 5일 “지금 모기지 시장에 많은 지원이 필요 없다”며 2단계 테이퍼링 검토를 촉구했다. 그러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MBS 매입이 주택시장 과열을 부채질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WSJ이 전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는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미 수출을 늘려 경제난에서 벗어나려 하고, 실제로 미국이 수입을 늘려 글로벌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 중국, 유로존 국가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대미 수출 확대를 통해 각각 0.5%의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8%에 달해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은 6.9%, 중국은 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 회복의 기관차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이 그 당시 중국이 동원한 재정 규모보다 7배가 많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WSJ이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검토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려고 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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