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최인혁(50)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긴 자사 직원의 사망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네이버는 25일 직원 사망사건 관련 자체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 COO는 조사 결과와 별도로 맡은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앞서 한 네이버 직원은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직원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발견됐으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연합뉴스는 25일 보도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조사과정에서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이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경영진과 인사시스템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 온 정황들이 확인됐다”며 자체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 등도 진행했다. 이 조사는 사측과 별개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한편,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4일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숨진 네이버 직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네이버 직원의 사망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느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25일 종료 예정인 네이버 특별근로감독 기간과 관련해서는 “2주 정도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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