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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논란에 홍준표 끌어들인 송영길의 ‘이이제이’

입력 : 2021-06-23 11:05:58 수정 : 2021-06-23 13: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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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홍준표가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최근 정세균도 “홍준표가 윤석열 천적”주장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판단은 당대표가 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난데없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끌어들였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홍준표 후보님이 입당하시게 될 텐데 아마 홍준표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시선을 돌렸다.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이 임박한 홍 의원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윤 전 총장의 경쟁후보인데, 송 대표가 이른바 ‘이이제이(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어함)’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송 대표의 이같은 전략은 여권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언급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게 데미지(타격)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야당에서 봤을 때 홍 의원’이라는 김어준씨의 말에 “천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당내)경선 때는 할 말 다하고 따질 것 다 따지게 되면서 치열하다”며 “(과거 당내 경선 당시) 박근혜·이명박 후보를 봤지 않느냐. 남의 당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꼭 (야권 내부의)권력 투쟁이 아니라도 저는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이것(검증)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자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가족에 대한 그런 수사의 정도보다 더 심해야 되는 것 아니가”라고 지적했다.

 

◆경선연기론 내홍에 宋 “당대표는 왜 뽑았나. 판단은 대표와 지도부가 한다”

 

한편 송 대표는 경선 연기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휩싸이자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작심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전당원 투표를 다시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아니, 당대표를 왜 뽑았나. 당대표가 부칙으로 가는, 즉 180일 전에 선출해야만 한다고 강행규정으로 되어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의 판단권은 그래도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도 당무위원회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뭐냐”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민주당 당헌 제3절 88조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는다. 경선을 미루자는 측에서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지 못하고, 여름 휴가철 등과 겹쳐 흥행이 어렵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해 당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강하게 나서고 있다.

 

대선 경선을 앞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경선 연기 없이 원칙을 고수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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