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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뇌사판정' 40대 여성, 환자 6명에 새 생명 불어넣고 영면

입력 : 2021-06-23 03:00:00 수정 : 2021-06-22 16: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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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장기와 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그의 기증으로 환자 6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고 최대 100명의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22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김현미(41·여)씨는 갑자기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진단 결과 뇌출혈 증세로 드러난 그는 곧바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보름 만에 뇌사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은 뒤 장기와 조직을 기증해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영면한 고 김현미씨.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제공

가족은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와 조직 모두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그의 심장과 간장, 신장, 각막 등 총 6개의 장기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선정한 6명의 환자에게 이식돼 숭고한 생명의 불씨를 살렸다.. 또 기증한 조직으로 최대 100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고인의 가족은 “평소 고인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삶을 기리는 의미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난치병 환자들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이식 장기이식센터장 “슬픔을 딛고 환자들을 위해 숭고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과 고인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만성질환자 등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장기기증이 최근 더욱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8명의 뇌사 기증자 덕분에 총 29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선물 받았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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