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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앓는 딸 목 졸라 숨지게 한 70대父 “저와 아내 죽으면 손주에 해 끼칠까봐…”

입력 : 2021-06-20 17:00:00 수정 : 2021-06-21 14: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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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74세 노인, 자택서 함께 살던 40대 딸 숨지게 한 혐의
검찰 조사서 “딸의 증세가 악화… 딸이 낳은 어린 손주의 앞날이 걱정돼 살해”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경북 포항에서 70대 아버지가 조현병을 앓던 40대 딸을 목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구속된 아버지 A(78)씨는 검찰에 “딸의 증세가 악화해 딸이 낳은 어린 손주의 앞날이 걱정돼 살해했다”라고 진술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20일 대낮에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40대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마대에 담았다.

 

A씨의 부인도 딸의 시체를 숨기는 일을 거들었다.

 

이들 부부는 집 근처 야산에 딸의 시신을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팠지만, 옮기는 일이 쉽지 않자 “자고 일어나 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라며 장의사를 불렀다.

 

그러자 장의사는 “집에서 병으로 죽어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절차를 알려주고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다음날 오전 8시쯤 112 신고로 딸이 숨져 있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경찰은 딸의 시신에서 목이 졸린 흔적을 발견, A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경찰과 검찰에 “조현병을 앓던 딸의 증세가 점점 악화했고 딸이 낳은 손주의 앞날이 걱정돼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많은 나와 아내가 먼저 죽으면 딸이 손주 인생에 해가 될 것 같아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숨진 A씨의 딸은 지난 2013년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5년 전부터 자신의 아이와 친정에 들어와 함께 살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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