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5·스페인)이 28일 개막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7월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나달은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해 윔블던과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몸 상태에 따라 내린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3위 나달은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 유독 강한 나달은 프랑스오픈 5연패를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져 탈락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이 끝난 뒤 불과 2주 만에 윔블던이 다시 개막해 몸 상태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 생활을 더 길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윔블던과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이 자신의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달은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2008년과 2010년에 우승했고,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또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개회식에서 스페인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나달이 윔블던에 불참하는 것은 2004년과 2009년, 2016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올림픽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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