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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 해킹 배후는 러시아’ 주장에 “증거 제시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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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5 09:33:44 수정 : 2021-06-15 0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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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개입·사이버 공격 등 온갖 것으로 비난당해”
나발니 생존 가능 여부 질문에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아”
NBC 인터뷰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냉전의 유물’(Cold War relic)이라며 “왜 아직도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 해커 등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배후라는 의혹 등 러시아와 관련돼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 등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배후라는 미 당국의 주장에 대해 증거가 제시된 적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대선 개입, 사이버공격 등 온갖 것으로 비난당해왔다”면서도 “하지만 한번도, 단 한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나? 증거가 어디 있죠?”라면서 “이것은 주제도 없는 대화다. 우리가 보고 반응할 수 있도록 테이블 위에 뭔가를 올려놓아라.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최근 공격 중 하나는 미국 우익의 송유관 시스템이 공격받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체제인사 탄압과 관련해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수백명이 체포되고 1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나는 ‘자신을 들여다보지 그러냐’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사진=NBC방송 캡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살아서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서도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을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도 “미국이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지에서 똑같은 일을 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언급하며 “우리가 그 시위를 촉발했다는 비난이 아직 없는 게 놀라울 뿐”이라면서 “근거가 있는 시위”라고 오히려 미국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러 관계에 있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간첩 등 혐의로 억류중인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폴 월런 문제를 논의하는 데 열려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시작된 지난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시간반 정도 진행됐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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