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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빨리나가 인생2막 준비”… 은행 40대 후반까지 희망퇴직 행렬

입력 : 2021-06-13 22:00:00 수정 : 2021-06-13 20: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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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021년 두번째 실시 ‘이례적’
국민, 2020년의 2배 800명 떠나

40대 후반 은행원들이 대거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4일까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1월에도 22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신한은행이 한 해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스스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 직원,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서비스직, 무기계약 인력, 관리지원 계약인력 중 1972년 이전에 출생한 15년 이상 근속 직원이다. 대상 연령은 만 49세까지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1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462명 규모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자가 많아진 것은 대상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왔다. 신청자들은 주로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직원과 40대의 만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으로 나타났다.

승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조건일 때 2∼3년치 정도의 급여를 챙겨 은행을 떠나 ‘인생 2막’ 준비에 뛰어드는 게 현실적으로 낫다고 판단하는 40대 후반 은행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도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 희망퇴직을 원하는 은행원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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