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현대카드 ‘더 그린’
코로나 와중에도 2020년 회원수 10%↑
호캉스 겨냥 ‘메리어트 신한카드’
‘롯데백화점 플렉스카드’도 인기
삼성카드 아멕스 제휴카드 재출시
우리카드 ‘그랑블루 퍼스트’ 리뉴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카드업계의 트렌드를 확 바꿨다. 언택트 업종의 결제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카드 결제는 크게 줄었다. 개별 신용카드도 상품 특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야나 가맹점에 주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행이나 항공 서비스를 주요 혜택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들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에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명품이나 고가품 구입, 호텔 숙박, 국내 골프장 이용 등 이른바 ‘보복 소비’로 분출되면서 프리미엄 카드가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본인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 문화에 익숙한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부상하면서 프리미엄 카드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MZ세대를 잡아라”
현대카드가 내놓은 ‘더 그린’(the green) 카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프리미엄 카드들이 역성장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2020년 회원 수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더 그린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 외 분야에서는 실속과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잡은 덕분이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와 같은 기존 프리미엄 카드의 기준 대신, 여행이나 미식, 해외쇼핑 등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사용처에 파격적인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했다. 아울러 일반 포인트 적립이나 연회비 부문에서는 합리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회원들의 특성에 맞춰 카드를 쓸수록 혜택이 커지도록 설계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함께 충족시켜 준 것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공개한 ‘더 핑크’(the pink) 카드를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더 핑크의 상품 테마는 프리미엄 마케팅의 핵심 영역이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쇼핑’이다. 더 핑크 카드는 프리미엄 쇼핑의 대표 가맹점인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결제금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호텔, 백화점 특화 카드도 활용하자
올여름 휴가 때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달래려는 이들에겐 신한카드가 지난 3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글로벌 호텔 멤버십 PLCC로 내놓은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베스트 신한카드(메리어트 신한카드)’를 추천할 만하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메리어트·웨스틴·쉐라톤 등 전 세계 7600여 개 호텔에서 우대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연 1회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혜택도 준다. 아울러 카드 가입만으로 연간 25박 숙박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엘리트 등급을 기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에선 지난해 11월 출시된 ‘롯데백화점 플렉스카드’가 인기다. 롯데백화점 고객의 구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MZ 명품족’을 겨냥해 출시된 이 상품은 할인이 없는 명품 브랜드까지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준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내 250여 개 해외 명품·컨템퍼러리 매장에서 결제 금액의 7%를 엘(L)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전월 이용 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5만 포인트까지, 100만원 이상이면 10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혜택 좋은 프리미엄 카드의 재출시
삼성카드는 2017년 단종됐던 프리미엄 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늄’을 지난 3월 재출시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아멕스(Amex)와 제휴한 이 상품은 연회비가 70만원에 달하지만 국내 특급호텔 50만원 할인 혜택과 골프장 부킹 서비스 등 혜택이 담겨 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라이프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으로 실용적인 언택트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리저브’, 여행이나 여가 관련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도 판매 중이다. 특히 로즈골드 에디션은 9월3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우리카드도 ‘그랑블루 퍼스트’를 지난 2월 리뉴얼해 출시했다. 연회비 10만원의 이 상품은 국내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의 0.5%를 적립할 수 있으며, 결제 금액·업종에 따라 최대 2%까지 적립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그랑블루의 메탈 플레이트 출시를 기념해 메탈 플레이트를 발급받고 7월 말까지 100만원 이상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8만원 캐시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서는 주유 할인이나 쇼핑 업종 포인트 적립 등 실용적인 혜택을 원한다면 ‘베브 쓰리(BeV Ⅲ)’, 호텔이나 골프장, 면세점 이용 빈도가 높다면 포인트 적립이 더 강화된 ‘베브 파이브(BeV Ⅴ) 카드’가 프리미엄 카드로 추천할 만하다. ‘베브(BeV)’는 ‘Beyond Value’의 약자로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의미하며, 베브 뒤에 붙는 로마 숫자는 연회비 수준을 표시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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