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볍다
13.3인치 모델 868g 초경량… 휴대성 최고
S펜 탑재… 갤럭시 기기와 연동 업그레이드
파워풀하다
터치 가능 디스플레이·다양한 각도 사용
사양 최고… 직장인도, 게임마니아도 ‘굿’

“얇고 가볍다. 이 작은(?) 몸체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담았을까.”
체험을 위해 지난 17일 ‘갤럭시 북 프로 360’을 받아 들었을 때 처음 든 느낌이다.
너무 가벼워 이동 시나 급할 때 잠시 사용하는 ‘서브 노트북’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신작 ‘갤럭시 북 프로 360’은 13.3인치 모델의 경우 868g으로 역대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모바일과 PC 생태계가 협업해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을 경험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됐다. 노트북을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매끄럽게 연동해 즐길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갤럭시 북 프로는 “왜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냐”고 묻는 고객의 질문에 삼성전자가 최적의 답을 담아낸 작품으로 꼽힌다. ‘노트북의 강력한 성능과 갤럭시 스마트폰의 DNA를 결합한 새로운 PC’라고도 불린다. 서로 ‘윈도우즈10’과 ‘안드로이드’를 운영체계로 쓰는 것만 다를 뿐이다.

사용하면서 가장 주목한 것은 이 기기의 ‘연결성’이었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운영체계가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갤럭시 기기와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매끄럽게 연동된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며,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를 통해 갤럭시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는 케이스만 열면 바로 블루투스로 연결이 됐다. 기존의 블루투스 켜기, 디바이스 찾기 등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다.
PC에서 폰의 모든 알림과 전화를 확인할 수도 있고, 갤럭시 탭S7·S7+를 연동해 또 하나의 모니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찍은 싱글 테이크, 슈퍼 슬로 모션 등 재미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갤럭시 북 프로에서 확인하거나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트북 처음으로 ‘USB-C’ 타입 범용 충전기를 제공한 것은 물리적 연결성과 고객의 편리를 고려한 삼성의 세심한 배려다. 이 충전기로 노트북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 충전이 가능해 한 가방에 여러 개의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기존의 노트북은 본체가 아무리 가볍다 해도 무거운 전용 충전기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해 체감 무게가 상당했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의 충전기는 크기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이고 무게도 약 30% 줄어 노트북 본체와 함께 휴대해도 전혀 부피와 무게의 부담이 없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가 0% 상태에서 약 30분만 충전하면 최대 8시간 분량을 채운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는 국내 출시 노트북 중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처음 탑재됐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액정(LCD) 디스플레이 대비 뛰어난 색 표현 영역, 명암비,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색상 표현은 LCD 대비 약 35% 정확하고, 반응 속도는 0.2ms로 약 30배 빠르다.

삼성은 게임을 할 때는 ‘선명한 아몰레드’ 모드, 영화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편집할 때는 ‘어도비 RGB’ 모드, 인터넷을 검색할 때는 ‘sRGB’ 모드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배터리 소모량이 다른 것은 사용자가 감안해야 한다.
기자가 체험한 갤럭시 북 프로 360은 터치가 가능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그림을 그리거나 웹툰, 기사, 온라인 강의 등을 볼 때는 다양한 각도로 세우거나 눕혀서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터치감이 매우 좋았다. 터치 때 이격이나 반응 지연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 북 프로 360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S펜’의 활용성도 매우 높아졌다. 전작 대비 2.5배 두꺼워지고, 1.4배 길어져 실제 펜을 사용하는 그립감이 느껴졌다. 사용해 본 동료들은 “종이에 진짜 펜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S펜은 4096단계 필압으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며,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노트북을 사용할 때 거슬리는 팬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갤럭시 북 프로에는 ‘저소음 모드’와 ‘무소음 모드’ 등의 업무 환경과 기기 성능 활용도에 따른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세팅은 ‘최적화 모드’다. 굳이 사용자가 이를 선택하지 않아도 갤럭시 북 프로는 중앙저장장치(CPU)와 발열 등 사용자가 성능을 제어하는 ‘성능 최적화 모드’를 탑재해 상황에 따라 팬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는 인텔의 최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인텔 EVO 플랫폼 인증’ 스티커가 모델에 부착되어 최신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인증의 조건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탑재 △와이파이 6 지원 △절전 모드 상태에서 노트북 화면을 열었을 때 1초 이내 즉시 실행 △풀HD 동영상 연속 재생 시 9시간 이상 배터리 지속 등이다.
이들은 모두가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 여유시간에 모바일 기기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고객,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바라는 직장인과 전문가 집단 등을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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