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원전 생태계 강화에 기대감
美, 中·러에 뺏긴 리더십 회복 구상
文 “기후 위기 해결도 긴밀 공조”
한·미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함에 따라 해외 원전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사업 공동참여를 포함하여 해외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안보·비확산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동성명과 함께 공개된 ‘팩트시트(Factsheet)’를 통해 양국은 함께 원전 공급망을 구성해 해외 원전시장에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빼앗긴 리더십을 찾기 위해 신규 원전 수주에서 한국, 일본 등과 국제공조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미 ‘원전 동맹’은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원전 강국인 미국의 기업과 우수한 기자재 공급망과 더불어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을 성공시킨 우리 기업 간에 최적의 해외원전 공급망을 갖추게 되면, 수주경쟁력 제고와 양국 원전 생태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업계도 향후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설계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이 있고, 우리는 시공이나 기자재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면서 “양국의 강점을 토대로 협력하는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 간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한 양국 간 공조 방안도 논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가진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미국에서 기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한국은 다음 주 P4G(2021년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다시 한번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님께서 다음 주 서울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정우·이도형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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