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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시아계 증오방지법 서명… “침묵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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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1 08:12:35 수정 : 2021-05-21 08: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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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한 백악관 행사… 마스크 없이 60여명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하기 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에 20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등 60여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석했다.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열리는 ‘노(no) 마스크’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침묵은 공모다. 우리는 공모할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와 분노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여러분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증오를 멈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서도 “증오가 미국에 있을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단에서 법안 통과를 주도한 상·하원 의원들을 호명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첫 남아시계 부통령인 그는 “상원의원이었던 지난해 이맘때 동료의원들과 반(反)아시아계 정서의 고조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당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사건은 1100여건이었다”며 “지금은 6600건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에서 3번째)에 둘러싸여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미 하원은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대응에 초점을 맞춘 증오범죄방지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달 말 상원도 통과했다.

 

이날 행사에는 68명이 참석했는데,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 이후 법안을 주도한 의원들을 불러 바로 뒤에 바짝 붙어 서게하고 서명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백신을 접종한 경우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첫 노마스크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는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나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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