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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살 땐? 마음이 움직이는지, 검증된 갤러리인지 보세요”

입력 : 2021-05-13 10:34:35 수정 : 2021-05-13 10: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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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아트부산 개최 앞두고 영입된 변원경 대표
“해외에선 컬렉터보다 서포터…작품 사면 후원작 소개 파티도”
“부산도 아트바젤 마이애미처럼 될 수 있어”
“미술품 살 땐 작품 가치 지켜줄 검증된 갤러리인지 확인”
변원경 대표. 아트부산 제공

“해외에선 컬렉터보단 서포터라는 말을 주로 씁니다. 작가를 후원하는 행위라는 데 더 방점이 찍혀있죠.”

 

최근 미술품 소장에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이건희 컬렉션’ 이슈로 미술품 수집 및 소장가를 뜻하는 ‘컬렉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술품 거래가 이뤄지는 큰 장이 바로 아트페어(미술장터)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아트부산은 국내 대표적인 국제아트페어다. 올해 10째 행사 개최를 앞두고 영입된 전문가인 변원경(49·사진) 아트부산 대표에게선 글로벌 무대에서 쌓은 노하우,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국내 아트페어 문화에 새바람을 넣을 포부에 차 있었다.

 

그는 “한국에선 미술품을 사면 자랑이 아니라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서구에선 작품을 사면 이를 공개하고 파티를 연다”며 “갤러리나 미술관은 컬렉터를 ‘서포터’라고 부르고, 컬렉터를 몇 년째 어느 작가를 후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기획자로 일해 온 글로벌 전문가다. 2008년 베를린에 갤러리 안도파인아트를 설립했고 2009년부터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했다. 그는 “아트바젤, 프리즈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들도 많이 방문했다”며 “스위스 아트바젤만 17번 갔는데, 아마 저보다 많이 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아트페어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이 ‘아트바젤 마이애미’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변 대표는 “아트페어는 컬렉터, 아티스트, 갤러리스트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여행오듯 즐기는 것이어야 한다”며 “해변과 좋은 호텔 등 인프라를 갖춘 부산은 강점이 있다. 부산도 아트바젤 마이애미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퍼 엘리아슨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 아트부산 제공

그가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번 아트부산은 색다른 시도들로 업그레이드했다. 평범한 직장인 컬렉터가 자신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부터, 올라퍼 엘리아슨의 미디어작품 전시까지 특별전이 10개나 된다. 그는 “해외 전통있는 유명 아트페어들은 특별전이 50개씩 돼 부러웠다”며 “단순히 작품을 거래하는 장이 아니라 미술애호가들에게 그만큼 즐거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는 2019년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미술관급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 준비 중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애도 먹었다. 조현화랑 참가가 예정돼 있었는데 부산시장에 조현화랑 설립자의 남편인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서 조현화랑이 작품을 파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인 것. 그는 “결국 참여하되 작품을 팔지 않고 결론났지만, 조현화랑 부스에선 아주 우아한 전시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새내기 컬렉터’를 위한 조언도 했다. “작품을 살 때는 자신의 마임이 움직이는 작품인지가 가장 중요하고, 둘째는 그 작품을 취급하는 갤러리가 믿음직한지, 작품의 가치를 계속 지켜줄 수 있는 검증된 곳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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