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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대표 현실인식 사실상 ‘제로’”...野, 송영길 ‘기러기 가족’ 발언 맹공

입력 : 2021-05-09 07:00:00 수정 : 2021-05-09 1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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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술에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로 폄훼…아내는 외국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악한 존재 모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8일에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이 떨어져사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의 대표가 남녀 성역할, 육아현실, 교육환경, 주거비 등 나라의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인식이 사실상 제로”라고 비판했다.

 

홍 부대변인은 “우리나라 부모가 금쪽 같은 자녀와 배우자를 이역만리 타국에 보내는 근본적 이유는 송 대표의 인식처럼 단순히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불신, 자녀에게 곧 닥칠 취업, 결혼, 육아, 주택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정상적 가족을 생이별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러기 가족과 출산율 저하의 일차적 책임은 집권여당과 정부에 있다”며 “바로 그 책임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기러기 남편을 술에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로 폄훼하고 아내는 외국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악한 존재라고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송 대표는 “영어 하나 배우게 하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 부부가 떨어져 사니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져 ‘기러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전남 나주 혁신도시의 국제학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녀 유학을 위해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을 거론한 맥락에서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송 대표 발언 논란이 일자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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