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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 챙기려면 약 복용, 흡연·음주, 우울증, 수면의 질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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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6:15:30 수정 : 2021-05-08 16: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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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적절한 약복용 필수…복용지침 정확히 고지”
“음주·흡연 시 좋은 약도 효과 없어…이유 설명 후 금주·금연 권유해야”
“우울증,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져…‘수면의 질’도 꼼꼼히 점검 필수”
노부부. 연합

 

부모님의 정상적인 식사와 기억력 감퇴, 낙상 여부 등을 체크했다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과 흡연‧음주량, 우울증, 수면의 질 등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들은 특히 노년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이거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에 따르면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시는지 챙겨야 한다. 부모님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등을 질문해본다. 

 

혹시라도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자. 특히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임에도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시는지도 살펴야 한다. 부모님은 건강상 금연을 권유받으면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와서 금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며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님께서 자주 손발이 저린다고 하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을 하면, 금연을 권해드리자. 

 

금주도 중요하다. 음주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부모님께서 복용하는 약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을 먹으면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자. 금주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슬프거나 우울한 적은 없는지 물어봐야 한다. 노인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정신건강은 노인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노인성 우울증’이라 한다. 예전에 비해 병원에서 설명되지 않는 불면증이나 통증, 소화불량을 호소하신다면, 노인성 우울증이 오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으로 인해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신문이나 TV를 봐도 재미가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진다. 집중력과 판단력도 떨어질 수 있다.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막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노인 스스로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밝은 햇볕을 쬔다. 가족들의 대처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주고 섣부른 충고는 삼간다. 멀리 서라도 자주 통화해 부모님의 기분 상태를 파악해 둔다. 노인성 우울증은 잘 호전되는 병이다. 가장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에 호전 속도가 좌우될 수 있다. 

 

아울러 평소 잠은 잘 주무시는지 수면의 질도 체크해야 한다. “잘 주무십니까?”, “잘 주무시면 피로가 조금 풀리세요?” 이 두 질문이 부모님 건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질 낮은 수면은 몸에 다른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만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호소하신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어르신들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깬다.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불편을 호소한다면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밤에 할 일이 없어  일찍 자는 경우가 많지만, 이로 인해 일찍 깰 수밖에 없다. 자는 시간을 뒤로 조금만 늦춘다고 생각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걸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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