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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 챙기러면 정상적 식사·기억력 감퇴·낙상 여부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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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5:37:39 수정 : 2021-05-08 1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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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량 줄어든 이유’ 체크…소화력 감퇴·치아 건강·복용 약·변비 여부 등”
“‘기억력 감퇴 여부’도 파악…‘치매’ 가능성 있으니 조기 진단·예방은 필수”
“최근 낙상 여부도 알아봐야…골절상 입으면 회복 어려워 정신적 고통도”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이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이틀 뒤면 어버이날이다. 항상 강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계실 것 같았던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부모님은 몸이 성치 않아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괜찮다는 말씀만할 뿐 어디가 편찮으신지 도통 이야기를 하시지 않는다.

 

이번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면 더더욱 좋은 기회다. 만약 코로나19 감염의 여파가 심해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기 어렵다면 영상통화 등 전화로도 안부와 건강 상태를 직접 여쭤보자.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삼시세끼 잘 드시고 계신지 여쭤보자. 식사는 영양관리의 기초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부모님은 넉넉하게 드셨다고 생각하지만, 예전보다 식사량이 많이 줄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치아 건강도 안 좋아짐에 따라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일부 어르신은 약한 치아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을 꺼려하시는데, 흡수율까지 낮으니 단백 결핍이 쉽게 온다.

 

부모님이 이전보다 식사의 양이 줄거나 질이 좋지 않다면, 꼭 그 이유를 여쭤보자.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입맛이 없거나 변비로 인해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보거나 변비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또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아지셨는지 살펴봐야 한다. 부모님은 스스로 치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기억력이 떨어져도 자존감이나 주변의 우려 때문에 이야기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매는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조기진단도 중요하다. 치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이 경우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일찍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하자.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두뇌활동과 신체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넘어지신 적 있는지 여쭤봐야 한다. 노인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감소, 간병과 의료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뒤따라온다. 회복된다 해도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외출이나 운동을 잘 안하고 집에서만 머무르면서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감‧우울증이 나타나 노인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골 근위부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회복까지 약 6∼12개월이 소요되며, 골절부위 통증으로 누워만 있게 돼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합병증 위험도 있다.

 

낙상의 내적 요인으로는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부모님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집안 내 넘어지기 쉬운 환경은 미리 막아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집안 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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