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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심한 잠꼬대 혹은 손짓·발길질?…치매·파킨슨병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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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5 14:52:20 수정 : 2021-04-15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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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 행동장애’ 발생시 뇌간에 질환있거나 치매·파킨슨병 가능성
‘수면무호흡증’과 동반되면 더욱 위험하다는 신호…빨리 치료해야

 

수면 중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발길질을 한다면 치매나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수면 중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수면무호흡증’과 함께 일어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진은 12년간 수면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의 50% 이상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 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 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야기되고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증상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분들의 경우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렘수면은 수면의 단계 중 안구가 수차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단계를 말한다. 잠이 들었지만 뇌파의 소견이 깨어 있을 때와 유사해 ‘역설수면’(paradoxial sleep)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수면시간 동안 보통 5~7차례의 렘수면을 겪는다.

 

정상인은 렘수면 동안 우리 몸의 근육 긴장도가 없어져서 꿈을 꿔도 몸의 행동이 없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은 렘수면 동안 몸의 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돼 꿈을 꾸면서 잠꼬대를 하거나 헛손질이나 발길질 등을 한다. 심지어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을 ‘렘수면 행동장애’라고 한다. 특히 렘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또 서울수면센터를 2020년 잠꼬대로 내원한 환자 120명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추적 조사한 결과, 이 중 88명(73%)의 환자들이 수면무호흡증을 같이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장은 “평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많은 사람은 렘수면 행동장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의사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돼 치료를 안 할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수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막연한 걱정을 하기 보다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하고 호흡치료인 양압기 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사전 진료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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