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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숨’ 조해진 “어둠 너머의 환한, 한 사람 숨 아닌 교환되는 숨”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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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5 07:30:00 수정 : 2021-03-24 22: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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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편에서 따로) 떼어서 붙였다기보다는 소설이 관통하는 키워드가 ‘숨’이더군요. 처음에는 (제목을 그렇게) 짓지 않았는데, 소설 원고를 다시 읽어보니까, 소설집의 전반적인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소재가 숨이었어요.”

 

네 번째 소설집 『환한 숨』(문학과지성사)을 펴낸 조해진 작가에게 ‘표제가 혹시 「환한 나무 꼭대기」와 「하나의 꿈」의 두 단편에서 따온 것이 아니냐’고 묻자, 관습적인 방식으로 표제를 정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죽음이나 사회적인 문제, 노동자, 여성 문제 등은 밝지 않잖아요. 어두운 얘기이지만, 어둠 너머의 환한 빛을 남겨두고 싶었어요. 실제 소설을 쓰면서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쓰고 싶었지요. 소설집 제목을 수록작 중 한 작품의 제목으로 하는 관습적인 방식으로 하면 「하나의 숨」으로 해야 맞지만, 「하나의 숨」보다는 전체 이미지가 숨이고, 그 숨이 어둠 너머의 환한 이미지, 한 사람의 숨이 아닌 교환되는 숨, 나눠지는 숨이라고 생각했어요.”

 

작지만 작지 않고, 여리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존재들의 사연을 당면한 사회적 이슈와 정교하게 교직해온 조해진의 이번 소설집에는 2019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작 「환한 나무 꼭대기」와 자전적 소설 「문래」를 포함해 9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작품마다 개성 있는 인물들이 살아 꿈틀대면서도 사회 문제들 역시 내남없이 안정적으로 자리한다.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아온 ‘문제적 작가’ 조해진을 22일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사실상 표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의 숨」은 고교 기간제 교사 최 선생과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의 제자인 실습생 하나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최 선생은 하나가 평택 사출공장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자 어머니와 함께 대응에 나서면서 하나의 세계로 들어간다. 판촉 사원이 돼 한동안 하나를 잊고 지냈던 그는 다시 평택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타게 된다.

―작품 속에 나오는 ‘갈매기’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작품의 마지막을 환상적으로 쓰려고 했어요. 갈매기를 도시에서 본다는 건 매우 이질적인데, 이질적인 어떤 것을 본 순간 하나의 꿈 속 세계를 생각하게 되지요. 어쩌면 꿈이 하나에게는 진짜일 수 있지 않을까, 이곳은 꿈밖의 꿈인데 하나가 돌아오고 싶을까, 갑자기 그것들이 궁금해졌어요. 하나에게 들을 수 없으니까 최 선생이 상상하는 것이죠. 갈매기는 바로 하나의 꿈속을 생각하는 매개가 됐던 것 같아요.”

 

―‘숨’은 무엇을 상징하는지요.

 

“사실 하나가 깨어난다고 해도, 다른 삶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은 절망적이잖아요. 깨어나고 싶을까요. 그렇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 특히 어머니는 하나가 깨어나길 바랐겠지요. 하나도 어쩌면 엄마의 행복만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기에 꺼지지 않는 숨을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그러면 하나의 숨, 운명을 어떻게 됩니까) 독자에게 맡깁니다. 소설이 어떤 결론이든, 소설이 끝난 후에는 저 역시 독자로 돌아가 모든 인물들이 꿋꿋하게 살길 바랍니다.”

 

「환한 나무 꼭대기」는 항암 투병 중에 중년 여성 혜원과 대학 친구 호스피스 강희의 이야기로, 죽음의 방식을 매개로 내밀한 연대가 찬란해서 더욱 슬프다.

 

―현실에선 8,90퍼센트가 병원에서 죽지만 소설 속에선 멋진 죽음을 상상하는 것 같은데요, 너무 이르고 엉뚱하지만, 스스로는 어떤 죽음을 상상하는지요.

 

“친구들과 농담처럼 한 말을 (작품 속에) 쓴 겁니다. 제가 다른 나라 도시에서 죽겠다고 했더니, 친구들은 신원을 확인하려고 하면 너무 오래 걸리는 등 민폐라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그 꿈이 유효한가요) 지금은 어디서 죽는 건 중요하지 않고 죽음을 의식하는 것도 싫을 것 같아요. 어디서 죽는다는 것은 농담처럼 한 말이고, 소설 속의 ‘정확하게 죽고 싶다’는 대사는 저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말이죠.”

 

소설에선 죽음을 앞둔 혜원이 그를 간호하는 친구 강희에게 죽음의 방식을 유언처럼 얘기한다. “난 정확하게 죽고 싶어...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죽었는데, 죽었다는 걸 알고 느낄 수 있다는 거야. 죽었다는 걸 아는 상태는 영원할 거잖아. 죽음처럼, 안그래?”(19쪽)

 

―단편 「흩어지는 구름」은 영화적 재능이 있던 계약직 교직원 ‘나’와 영화 두 편을 찍고 은둔한 무명 감독 호재가 내 남동생의 초대에 응했다가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이야기인데, 이별을 새 출발로 봐야겠지요?

 

“새 출발이면서도 뭔가 한 시절을 정리하는 것이지요. 주인공 ‘나’가 홋카이도 우스(有珠)에 갔을 때 떠올렸던 영화 속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누구도 그 이상을 해낼 수 없었을 거라고,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69쪽)이라는 대사는 호재가 한 말인데, 그 말을 떠올리면서 삶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어쩌면 자기를 살게 해준 사람이기에 사랑이 식고 현재가 불안해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모든 관계, 특히 연인관계는 어느 순간 갑자기 끝날 수 있는, 제목처럼 ‘흩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차곡차곡 쌓여왔다가 남동생 사건으로 갑자기 끝나버린 그런 이야기죠.”

―그런데 ‘나’는 왜 우스에서 죽으려고 한 거죠.

 

“죽으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어느 순간 여기에서 내려가지 않으면 죽는구나, 의식한 순간 그런 유혹이 있었을 것 같아요. 왜 죽으려고 했지,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 같고요. 순간순간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삶이 허무할 때가, 그만하고 싶을 그럴 때....(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다 있지 않을까요. 십여 년 전, 홋카이도 우스를 갔어요. 그날 늦게 가서 마지막 루프웨이를 탔지요. 15분만 둘러보고 내려가야 했는데, 겨울이고 늦게 가서 그런지, 아무도 없고 허허벌판이더라고요. 제가 여기에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현재 아무도 없는데 루프웨이를 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요.”

 

「경계선 사이로」는 MBC ‘시용 기자’ 문제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신문사 파업 기간 채용된 신입 기자 연진과 그런 연진이 대학 학보사 시절부터 흠모했던 선배로 파업을 지지했다가 그만둔 기자 윤희가 ‘보이지 않는 경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대에 대한 은유이겠지만, 연진와 윤희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는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쓴 건 아닙니다. 문학이 그럴 수도 없고요. 촛불 집회로 우리 시민들이 승리한 것은 맞지만, 그 후 하나의 신념이나 ‘내가 옳다’는 것에만 너무 빠졌을 때 또다른 분열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나만 옳아,하면 사람들을 경계선에서 하산하게 만들고 남을 배제하는 순간 또다른 파국과 분열이 생기는 것이죠.”

 

―연진은 왜 공항에서 윤희를 보러 갔을까요.

 

“어떤 말을 듣고 싶어서 윤희를 보러 갔겠지요. (어떤 말이었을까요) 윤희가 자신이 엘리베이터에서 했던 말 때문에 사직한 것 같은데, 그걸 확인하고 싶었을 거예요. ‘우리 안의 경계선’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사적으론 얼마나 윤희의 기사를 좋아했고, 어쩌면 꿈을 갖게 해준 사람이라는 그런 고백도 하고 싶었을 것이고요. 연진과 윤희는 차이가 없어요. 좋은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근사한 기사를 쓰고 싶었고요. 어떤 경계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자전 소설 「문래」는 소설가 K가 최초의 감각을 물으면서 찰칵, 하고 밖에서 잠그는 소리를 타고 문래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7년 전인 2014년 발표된 작품으로, 소설집에는 이번에 처음 실렸다.

―작품 속 가족이나 나의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아니면 그냥 상상인가요.

 

“서너살 때 문을 잠그지 않았느냐고 언젠가 물으니까, 엄마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는 얼핏 기억이 나요. 작품 속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은 대체로 사실이죠. 제가 아홉 살 때 문래를 떠난 것도 맞고요. 다만 기억이라 왜곡될 수 있는 부문은 있겠죠.”

 

―잠긴 작은 방이 ‘문학의 시작’이었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요.

 

“제 자전 소설을 처음 썼던 것인데,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는 문래에 대해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소설을 쓸 때도 주저했었는데, 그것밖에 쓸게 없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소위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난 것을 상처라고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 시절이었고, 9살 이후 그렇게 살지도 않았으며, 성인이 돼서 저를 보며 문래의 풍경을 상상한 사람도 없어서, 저도 말하지 않고 제 삶에서 감춰놨던 영역 같습니다. 사실 「문래」는 단편집 『빛의 호위』에 실렸어야 맞는데, 그때에도 주저되더라고요. 이번에 시간이 지나서 용기를 내 실은 것이죠.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제 문학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가 더 드니까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작품에서도 ‘공평한 특권’이라고 썼는데, 남들도 다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있을텐데요.(웃음)”

 

―우리 사회의 당면 문제를 다루면서도 독자를 잘 끌고가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A라는 단편을 발표했으니까 B를 해야지, 한 것은 아니고요. 어린 노동자의 죽음(「파종하는 밤」)이나 성추행 가해자의 가족들의 이야기(「높고 느린 용서」), 증언의 어려움(「눈 속의 사람」) 등은 사실 동시대에서 고민할 만한 문제들이었던 같더라고요. 「하나의 숨」이나 「높고 느린 용서」 등의 문제는 더욱 첨예한 것인데, 그런 소재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어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문인데, 쉬쉬하는 부문일 수도 있고, 감추고 싶은 부문일 수도 있지요. 소설이라는 장르가 사람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좀 일깨워주는,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인물이나 사건이 상당한 리얼리티와 현실 정합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취재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신문에 나온 것 같은 인물을 쓰고 싶지 않았고, 인물 한 명에게는 개인의 역사와 고민을 최대한 살려서 쓰려고 했어요. 「경계선 사이로」의 연진 같은 경우는 그냥 시용 기자가 아니라, 기자가 되고 싶었고, 학보사에서 꿈을 키웠으며, 호주 워킹 홀리데이도 다녀오는 등 자기 역사가 있지요. 개인에 포커스를 두고 쓰려고 했어요. 연진이란 인물의 주변은 사회적으로 연루돼 있지만, 연진이라는 인물 자체는 개인적으로 쓰려고 했지요. 먼저 인물을 생각했지, 사회적 배경 등의 취재를 먼저 하진 않았어요. 인물을 먼저 생각하고 인물을 최대한 구체화해 쓴 다음에, 기자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현직 기자의 감수를 받았지요. 「하나의 숨」에서도 저는 하나와 함께 최 선생의 삶을 쓰고 싶었고, 그래서 인물을 최대한 구체화해 쓴 뒤 교사에게서 감수를 받았지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조해진은 2004년 『문예중앙』에 중편 「여자에게 길을 묻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어떻게 문학의 세계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요.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고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예를 들면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어떻게 살아왔을지 궁금했지요. 열 살이나 열한 살쯤 되니까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더군요. 어릴 때는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좀 드니까 표현하고 싶더라고요. 소설 쓰는 사람의 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등단은 바로 되지 않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도 소설을 썼는데, 고등학교 때는 입시가 너무 무거우니까 쓰다가 말았어요. 대학 3년 때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했고, 졸업하고 나서 5년 정도는 매일 습작이라고 해서 연습했지요. 그러다가 스물아홉 살 때 등단하게 된 거죠. 등단작이 당시 눈으로 봤을 때 새롭지 않아서였는지 처음 3, 4년간 원고 청탁이 없었어요. 장편 『로기완을 만났다』를 낸 다음에 알려지면서 그때부터 굉장히 바빠졌지요.”

 

등단 이후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2008),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2009), 『로기완을 만났다』(2011)를 차례로 펴낸 조해진은 이후 소설집으로 『목요일에 만나요』(2014), 『빛의 호위』(2017)를, 장편소설로 『아무도 보지 못한 숲』(2013), 『여름을 지나가다』(2015), 『단순한 진심』(2019) 등을 써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휩쓸었다.

 

―2011년 『로기완을 만났다』 전후 작품 세계가 바뀌셨다고요.

 

“첫 소설집은 아내가 방에 숨어 있는 등 자폐적인 인물들이 많았어요. 이전에는 주요 인물들이 현실적인 고난이 오면 이별이나 죽음 등 숨어버리거나 자신만 생각한다든지 했어요.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하는 탈북인 이야기를 담은 『로기완을 만났다』를 쓸 때부터 작품 세계가 넓어진 것 같아요. 인물들이 어느 순간 진실을 응시하면서 타인들과 연대하려고 하고, 희미하나마 희망을 찾으려 하고요.(계기가 있었는지요) 아마 제 성격의 변화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읽고 쓰면서 극단적으로 절망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죠. 그게 더 쉬운 타협이고 회피이며, 살아 있다는 감각을 찾으려고 하고 다른 사람과 연대하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큰 용기이고 더 문학적일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 인물에 대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역사나 사회적인 사건에 대해 나아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글 쓸 때 특징이나 습관 같은 게 있나요.

 

“저는 특별한 게 없고, 그래도 가능하면 꾸준히 쓰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죠. 마감이 있으면 더 길어지지만, 매일 하루에 서너 시간이라도 읽고 쓰는 것을 꾸준히 하자는 주의죠. 일정이 빡빡한 날 빼고는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습니까.

 

“일단 꾸준히 쓰고 쓸 수 있는 데까지 지치지 않는 작가가 되는 것, 지금은 그게 다입니다.(롤 모델이 있는지요) 사회적인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는 작가를 좋아해요. 외국 작가로는 『숨그네』를 쓴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쓴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을 좋아하지요.”

 

2년 전부터 전업 작가로 서울 강서의 집에서 글만 쓰고 있다는 조해진은, 기자의 이러저러한 물음에도, 지치지 않고 조곤조곤 답했다. 경계나 벽 같은 건 없었다, 쿵 하고 머리가 하얘지는 다음 화두 같은. “무엇이 도입니까.” 어느 스님이 묻자, 향엄 스님이 말했다. “고목 속에 용이 우느니라.”

 

그리하여 그것은 또하나의 ‘사건적 연루’의 시작인지도. “내가 숨을 내쉬며 쓴 이 소설들에 당신이 숨을 불어넣어준다면 어떤 이야기가 비로소 완성되지 않을까,...내 경험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그 다양한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좋겠다, 어둠을 직시하면서도 결국엔 환해지는 그런 이야기가....”(314쪽)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사진=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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