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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박영선, ‘박원순 그늘’ 극복할까? [4·7 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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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 강·약점 뭔가

서울 여권 의원·단체장 대다수
첫 여성시장 타이틀도 경쟁력

‘정권 심판론’ 가속화 땐 불리
도쿄 아파트 논란 ‘발목’ 우려
선대위 출범식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박영선캠프 2030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삼수생’이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경선에서 박 전 시장에 후보 자리를 내줬다.

박 후보는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우상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을 꺾고 ‘범여권 단일후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박원순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유명을 달리했고, 민주당이 ‘재보선 발생 책임이 있으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기존 당헌까지 고친 끝에 박 후보가 출마해서다. 후보가 된 이후에도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피해호소인’ 논란을 일으킨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에게 ‘2차 가해’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들 모두 캠프 보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박 전 시장이 ‘그림자’만 선사한 것은 아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는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하므로 여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서울 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 서울 내 자치구 구청장 25명 중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 차원에서 서울 내 조직을 총동원할 수 있다.

여성 후보로서 얻는 이점도 적지 않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전임 남성 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남성보단 여성 후보에 표심이 몰릴 수 있다. 박 후보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2012∼2014년), 첫 여성 교섭단체 원내대표(2014년·새정치민주연합)라는 기록을 남겼다. ‘첫 여성 서울시장’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문제 해결이 4·7 재보선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불거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34.1%)와 당 지지율(26.2%)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로 내려앉은 여론조사(YTN·리얼미터)가 발표되면서, 선거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정권 심판론’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후보 남편 소유의 ‘도쿄 아파트’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국민의힘은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라며 원색적인 공세를 쏟아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해명했고, 이날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후보는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번을 이겨 4선에 성공했다. 2017년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앞장서 비판해 ‘MB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약 1년10개월간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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