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권 의원·단체장 대다수
첫 여성시장 타이틀도 경쟁력
‘정권 심판론’ 가속화 땐 불리
도쿄 아파트 논란 ‘발목’ 우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삼수생’이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경선에서 박 전 시장에 후보 자리를 내줬다.
박 후보는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우상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을 꺾고 ‘범여권 단일후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박원순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유명을 달리했고, 민주당이 ‘재보선 발생 책임이 있으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기존 당헌까지 고친 끝에 박 후보가 출마해서다. 후보가 된 이후에도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피해호소인’ 논란을 일으킨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에게 ‘2차 가해’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들 모두 캠프 보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박 전 시장이 ‘그림자’만 선사한 것은 아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는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하므로 여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서울 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 서울 내 자치구 구청장 25명 중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 차원에서 서울 내 조직을 총동원할 수 있다.
여성 후보로서 얻는 이점도 적지 않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전임 남성 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남성보단 여성 후보에 표심이 몰릴 수 있다. 박 후보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2012∼2014년), 첫 여성 교섭단체 원내대표(2014년·새정치민주연합)라는 기록을 남겼다. ‘첫 여성 서울시장’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동산 문제 해결이 4·7 재보선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불거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34.1%)와 당 지지율(26.2%)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로 내려앉은 여론조사(YTN·리얼미터)가 발표되면서, 선거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정권 심판론’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후보 남편 소유의 ‘도쿄 아파트’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국민의힘은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라며 원색적인 공세를 쏟아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해명했고, 이날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후보는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번을 이겨 4선에 성공했다. 2017년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앞장서 비판해 ‘MB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약 1년10개월간 제2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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