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 우선
다양한 플랫폼에 적극 투자 관측
핀테크 분야 본격 진출 가능성도
네이버·카카오와 맞대결 불가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쿠팡은 혁신 경쟁에 중점을 두고 이커머스를 넘어 플랫폼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5조2000억원을 조달한 쿠팡은 기존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11번가와 손잡은 미국의 아마존 등 타사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많은 훌륭한 회사들이 우리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술에 대한 투자 등의 측면에서 독창적인 회사”라고 자신했다.
김 의장이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고 앞으로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쿠팡이 이를 통해 이루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가 쿠팡이라는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쿠팡은 상장과 함께 공개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자료를 통해 “쿠팡은 아시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로,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게 될 때까지 고객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금까지 이커머스를 시작으로 음식 배달 ‘쿠팡 이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라이브커머스 ‘쿠팡라이브’ 등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은 쿠팡에서’라는 기업 슬로건대로 쇼핑, 외식, 영화감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커머스를 제외한 다른 사업분야에서는 아직 후발주자로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콘텐츠에 더욱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쿠팡은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핀테크 회사 쿠팡페이(서비스명 쿠페이)를 활용해 본격적인 핀테크 서비스에 나설 수도 있다. 핀테크 서비스는 결제와 송금,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을 아우른다.
아마존과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쿠팡은 이커머스에 진출해 이미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양대 플랫폼과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쿠팡의 쇼핑 비즈니스는 전략, 매출 구성 등에 있어서 차이점이 존재하나, 궁극적인 지향점은 ‘쇼핑과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게 수렴할 것”이라며 “한국의 전자상거래는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과 결합하며 빠르게 확장,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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