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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휘청’… 머스크, 세계 1위 갑부 자리 뺏겼다

입력 : 2021-02-25 06:00:00 수정 : 2021-02-24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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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동반 추락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밀려
테슬라, 비트코인에 15억 弗 투자
車 연 수익보다 많은 10억弗 벌어
머스크, 비트코인 언급 뒤 하락세

전기차 경쟁력 의문… 고평가 논란
테슬라 시총, 8대 車업체보다 많아
전문가 “변동성 대비 안전 투자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지난해에만 743% 폭등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테슬라가 대규모로 투자한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며 주가도 동반 하락한 것이라는 견해와 함께 전기차 업체로서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19% 하락한 698.8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 이후 처음으로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전날 8.55% 폭락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테슬라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지난달 초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과 테슬라 주가의 동반 하락으로 타이틀을 며칠 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다시 넘겨준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머스크의 비트코인 언급이 부분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를 통해 1년간 자동차 판매 수익보다 더 많은 10억달러(약 1조1127억원)를 벌어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머스크의 트위터 언급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자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내려가는 모양새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투자자들은 이 둘을 한묶음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보기에 비트코인 투자는 현명한 조치였지만, 부정적 측면에서는 위험성과 변동성이 커졌다”고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BBC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는 것은 테슬라가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 이은 2위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배터리 발화와 이상 가속 문제로 소환을 당하고, 독일 폴크스바겐과 미국 GM 등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애플도 호시탐탐 전기차 사업 진입을 노리면서 테슬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18일 ‘모델Y’의 최저가 버전과 ‘모델3’ 가격을 2000달러씩 내렸는데, 주말을 지나며 모델Y를 아무 설명 없이 자사 판매 홈페이지에서 없앴다. 그간 테슬라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해온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CNN에 “저가 버전이 너무 많아져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도 있고, 저가 버전 수요가 많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는 테슬라 차량이 팬들 기대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 시가총액은 여전히 전 세계 8대 자동차 업체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최근 하락세는 그동안 주가가 너무 높이 뛰는 바람에 찾아온 현상일 뿐 주가 회복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다시 한 번 안전벨트를 조여 매야 할 때”라면서도 테슬라 주가 12개월 목표가를 950달러로 제시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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