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게이츠·버핏·저커버그와 어깨 나란히… 배민 김봉진, 재산 절반(5000억↑) 기부 클럽 가입

입력 : 2021-02-18 13:00:00 수정 : 2021-02-18 11:14: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자산 1조원대 추정… 5000억원 이상 기부할 듯 / “어려웠던 가정형편… 교육 불평등 해소 위해 나서고파”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왼쪽) 의장과 그의 아내 설보미씨. 우아한 형제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창업자 김봉진 의장(대표이사)이 재산 절반 기부를 약속했다고 18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회사 측은 김 의장이 ‘기빙플레지’로부터 이날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기빙플레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기빙플레지는 당장 기부가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유동적이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지분 9.9%를 DH 주식으로 교환하면서 1조원대 자산가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이에 기부액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 기부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저와 저의 아내(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기부 결심의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빙플레지 홈페이지 갈무리.

 

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기빙플레지 측은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을 했다. 앞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기빙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다음은 김 의장 ‘기빙플레지’ 서약 주요 내용이다.

 

-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

-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 나설 계획.

-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제도적 문제 개선에 힘을 보탤 것.

-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것.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우아한 형제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