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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눈물…정인이에게 잘못 빕니다” 두 번째 사과한 홀트

입력 : 2021-01-23 09:40:58 수정 : 2021-01-23 14: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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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절차는 메뉴얼 준수” 첫 번째 사과문 이후 책임론 불거져
지난 18일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 양의 묘지가 눈으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홀트아동복지회(홀트)는 양부모 학대를 받아 생후 16개월 정인양이 숨진 ‘정인이 사건’ 관련해 22일 두 번째 사과문을 내고 “정인이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어본다”며 “책임과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호현 홀트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중한 어린 생명이 스러져갔지만 지키지 못했다”면서 “어떠한 이유에서든 더 빠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물으시는 책임과 비난 또한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홀트는 입양체계 개선과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회장은 “아동에게 가장 행복한 가정이 선정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결연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혹여 아동이 겪을 어려움을 사전에 감지·예방할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사후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김 회장은 “철저히 아동 입장에 서서 아이들을 살피고 보호할 수 있도록 상담·교육·심리·정서 지원 등을 강화·개선하여 입양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행복한 미래를 누려야 할 아동들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정인이에게 잘못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인이 입양 절차를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앞서 홀트는 지난 6일 낸 입장문에서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입양 절차는 매뉴얼대로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입양기관 사후관리 경과’ 자료에서 지난해 5월 정인양 신체 일부의 멍 자국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홀트가 정인양 입양 이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비판 목소리는 더 커졌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입양·아동학대 관련 단체는 지난 7일 입양 부모 검증·사후관리 책임을 졌던 홀트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특별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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