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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 역사상 최고 실세 부통령 되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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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1 08:35:09 수정 : 2021-01-21 08: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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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가장 영향력 있는 부통령 될 것”
WP “해리스, 대통령 대기자”
상원의장 겸직… 캐스팅보트 행사 가능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파트너로서 특정 현안에 그치지 않고, 국정 전반에 관여할 것이며 이런 역할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순간부터 역사적인 임기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 중의 한 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은 미국 권력의 얼굴이 변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임 고문 출신의 댄 파이퍼는 CNN에 “부통령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누구보다 부통령의 책임과 가치를 잘 알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고, 최초의 유색 인종 출신 부통령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이다. 백인 우월주의자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 차별과 인종 간 화합 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등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소수 인종 출신인 데다 여성이어서 미국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여성 정치 지도자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강한 상징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8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됐고, 해리스 부통령은 56세로 바이든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유력한 차기 대권 선두 주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1기를 마치고,  82세의 나이에 재선에 도전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차기 대선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뉴욕 타임스는 “78세에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이 다른 전임자들과 달리 조기에 차기 주자로 나설 수 있는지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대기자’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 의장직을 겸임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0명, 공화당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 의장 자격으로 주요 표결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바이든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 과정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한 표가 그 무엇보다 큰 무게를 지니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이유로 역대 부통령들과 달리 미 의회에서 상당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결속을 다지고,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NYT가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임기 시작 전부터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의 신속한 상원 인준을 위해 상원 의원들과 활발히 접촉해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역할 분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남성으로 고령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소수 인종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로우키 자세와 해리스 부통령의 여성 및 유색 인종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8년 동안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주요 정책 결정을 할 때 해리스 부통령이 나와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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