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통하려는 노력 돋보인 회견”
野 “하고싶은 말만… 허무한 120분”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채팅 질의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방식이 활용됐다. 참석 인원이 적고 재난 상황임을 감안해 행사장은 간소하게 준비됐지만, 약 120분간 빈틈없는 질의·응답이 오가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선 가수 이적의 곡 ‘당연한 것들’이 흘렀다. 이 곡은 일상의 소중함을 기억하자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선곡으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과 사회를 맡은 청와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현장 취재 기자 20명은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1인용 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메모하고 질문을 했다. 이들 뒤로 설치된 전면 스크린에는 화상으로 연결된 기자 100명과 채팅창으로 연결된 160여명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실시간 질의가 이뤄졌다.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라고 호평했다. 또 “소통의 노력이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가 역량의 결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역과 관련해선 “국민에게 K방역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국민 무료 백신 접종과 연내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혹평했다. 또 “이럴 거면 왜 회견을 하셨나”라고도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선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고 했고, 집값 폭등과 관련해선 “부동산은 세대 분할 때문이라며 ‘탓’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고 꼬집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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