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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서 말하겠다”… ‘윤석열과 관계’ 즉답 피한 박범계

입력 : 2020-12-31 17:00:40 수정 : 2020-12-31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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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향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장에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을 단장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한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근해 준비단과 상견례를 했다. 이날 오후 서울고검에 도착한 박 후보자는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오랄 건 없고, 준비단 단장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을 상견례를 하기 위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에는 “잘 준비해서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내년 1월 단행할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박범계와 윤석열의 ‘인연과 앙금’…향후 관계 설정 놓고 관심

 

앞서 박 후보자와 윤 총장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이 설전은 두 사람의 과거 인연과 대조를 이루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법제사법위원이었던 박 후보자는 여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고, 이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이라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이 언급한 ‘과거’는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했을 당시, 박 후보자가 쓴 글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자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며 자신을 ‘범계 아우’로 칭했다. 윤 총장은 박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동기(23기)지만 나이는 3살 더 많다. 

 

박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이러한 두 사람의 인연과 앙금에 관심이 쏠리면서, 양측이 향후 어떤 관계를 설정하려 할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朴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고검 내 위치한 의정관에서 준비단과 상견례를 갖고 “업무에 임함에 있어서 기본자세는 ‘겸손’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선 “여의도에는 민심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이 있다”며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다음 주 초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준비단 총괄팀장은 차순길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이, 부팀장은 강상묵 개혁입법추진단부장이 맡았다. 신상팀장은 이응철 형사법제과장, 공보팀장은 박철우 대변인, 답변팀장은 류국량 형사기획과장, 행정지원팀장은 김상권 혁신행정담당관이 선임됐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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