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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청문회 난타전…野 “자진 사퇴하라” vs 與 “악의적 공격”

입력 : 2020-12-23 13:24:10 수정 : 2020-12-23 1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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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과거 발언 죄송합니다’ 청문회 시작부터 사과 / 변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피켓 시위도
답변하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등을 놓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23일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작부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변 후보자를 옹호하며 국민의힘에 맞서다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석 모니터에 ‘일감 몰아주기, 블랙리스트 작성’, ‘(구의역)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개나 소나 장관하는 나라다운 나라’ 등 문구를 인쇄해 붙여놓았다. 또 변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입장하자 피켓을 들고 청문회장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변 후보자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면면을 살필수록 이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 자질을 검증했는데 충격적일 정도”라며 “구의역 사고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망자를 폄훼했고 임대주택 세입자에 대해서는 ‘못 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밥을 사 먹느냐’고 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한 기관의 수장이 이럴 수가 있는가. 문제가 되니 내놓은 사과문은 달랑 석 줄이고, 일방적으로 공당을 찾아가 면피성 사과를 했다”며 “야당으로서 협치하려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는데, 청문회를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임한다면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과 이후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의 언행은 오만과 편견, 허위로 점철됐다”며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편향됐고 일반시민들의 보편적 감정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다른 나라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율배반과 내로남불형 인간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이 시대에, 변 후보자마저 국무위원이 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양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변 후보자는 오늘 즉시 자진사퇴하고, 만약 자진사퇴할 용기가 없다면 임명권자는 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과하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일방적인 정치 공세를 펼칠 것이 아니라 후보자로부터 해명을 들어 의혹을 해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 도대체 자초지정이 뭐고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진위가 무엇인지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장이 바로 이 청문회장”이라며 “종합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지 며칠 동안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 단정을 짓고 그렇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더군다나 부동산 정책 하나하나가 우리 국민의 실생활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후보자가가지고 있는 정책식견들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할 것”이라며 “청문회장을 정쟁의 자리로 변질시키지 말고 자초지정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따지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서 그 내용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악의적으로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과연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어떤 당인가. 박덕흠·전봉민 등 마피아들을 생산한 당이고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 변 후보자가 부적절하고 실망스러운 실언을 했지만, 이 자리에서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지금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등에 대해 청문위원으로서 청문회에 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시작 전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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