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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호건, 차기 대권 행보… 중도정치단체 리더 맡는다

입력 : 2020-12-17 06:00:00 수정 : 2020-12-16 2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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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 이목 집중
‘노레이블스’ 공동의장 합류 예정
온건 중도 성향 정치단체로 꼽혀
NYT “중도까지 아우르려는 행보”
바이든 당선인 일부 내각 인선 발표
성소수자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인준땐 민주 차세대 주자로 각광
호건 주지사(왼쪽), 부티지지 지명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두 정치인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64) 메릴랜드 주지사, 그리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바이든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주인공이다.

먼저 호건 주지사가 중도 정치단체를 이끌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보도했다. 공화당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호건 주지사의 행보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을 낳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온건 중도 성향의 정치단체 ‘노레이블스’(No Labels)의 공동의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노레이블스는 극단적 당파주의를 거부하는 민주·공화 양당의 중도 세력과 무당파 인사들이 2010년 세운 단체다.

 

NYT 등은 호건 주지사가 보수적인 공화당 색채에 머물지 않고 중도를 아우르는 넓은 보폭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호건 주지사의 ‘노레이블스’ 참여 소식은 그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가 공화당 우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전미주지사협회(NGA) 회장이기도 한 호건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을 세워 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승복을 촉구하며 “골프와 트윗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경제 회복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

호건 주지사의 부인은 유미 호건(61·한국명 김유미)이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유미 호건은 20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2004년 호건 주지사와 결혼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현재도 화가 겸 미술 치료가로 활동 중이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지난 4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메릴랜드주에 공급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같은 날 바이든 당선인은 아직 마흔도 안 된 부티지지 전 시장을 차기 내각의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부티지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무려 5만명의 공무원이 속한 거대 부처 교통부의 수장이 된다. 동시에 민주당의 차세대 유력 주자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부티지지 지명자

성소수자인 부티지지는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했다. 이후 매켄지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인구 10만명가량의 사우스벤드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해군 장교 출신인 그는 시장 재직 중인 2014년 7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며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 뛰어난 토론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그 여세를 몰아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깜짝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차츰 지지율이 떨어지자 경선을 중도에 포기하고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에 캐나다 이민자 출신 백인 여성 제니퍼 그랜홈(61) 전 미시간 주지사를 내정했다. 그랜홈은 미국 자동차의 메카 디트로이트시가 있는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체에너지 분야 육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악관 국내기후변화정책국장(일명 ‘기후 차르’)에는 지나 매카시(66) 전 환경보호청장, 부국장에는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 알리 자이디(33) 뉴욕주 에너지·환경부 부장관이 각각 내정됐다.

 

워싱턴=국기연·정재영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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