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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부정 선거” 부르짖는 트럼프… ‘무자비한 레임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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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9 06:00:00 수정 : 2020-11-09 09: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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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송으로 항전 태세
소송 연방대법원 가면 유리 판단
캠프에선 주전·항복론 팽팽히 맞서
면책특권 잃어 퇴임뒤 줄소송 부담
쿠슈너 , 승복논의 위해 트럼프 찾아
펜스도 모습 감추며 ‘거리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의 골프장에서 돌아와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 보도 소식을 접했다. 그는 발끈하며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둘러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그에게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가 끝난 지 나흘 지난 이날까지 여전히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으로 승리를 쟁취하려는 결사항전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캠프에서도 현재 주전론과 항복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은 주전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참모진 중 일부는 서둘러 명예로운 퇴장을 하자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마저 승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며 거리를 두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고립무원’ 처지가 돼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프레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해 거대 언론사를 설립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조작 소송을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이 그가 지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한 보수파 6명, 진보파 3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관련 소송은 지방법원의 심리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각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선언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퇴임 후 줄소송을 앞둔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트럼프가 내년 1월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잃으면 각종 검찰 수사와 소송 등을 “대통령이라는 방패막이 없이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와 탈세, 명예훼손 등 각종 소송을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막거나 미룬 상태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 2명의 입을 막기 위해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맨해튼 지검이 지난해 8월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 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면책특권을 들어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1·3 대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새로 들어설 바이든 정부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NYT)의 트럼프 대통령 납세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성추문 등을 둘러싼 명예훼손 소송들도 트럼프 대통령 앞에 쌓여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무자비한 레임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1월 신임 대통령 취임까지 내키는 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측근에 대한 대대적 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눈엣가시였던 고위 관료들을 대거 해고하고 떠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전날 트럼프는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을 기습 해임해 “대선 후 숙청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온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조성민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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