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서 수억원 벌고 세금은 영국에…전년 대비 자산 4배 키운 ‘영국 남자’ 조쉬의 치밀한 절세 수법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10-14 13:26:02 수정 : 2020-10-15 04:38: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튜버 조쉬 캐럿(왼쪽)과 올리버 켄달(오른쪽).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 캡처

 

지난해 유튜버 ‘영국 남자’의 순자산이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영국 기업 등록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국 남자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회사 켄달 앤드 캐럿의 순자산은 2018년 16만1236파운드(약 2억4000만원)에서 2019년 60만6331파운드(약 9억1000만원)로 3.8배가량 급증했다.

 

수익이 늘면서 이 회사가 영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 등도 2018년 6만2303파운드(약 9300만원)에서 2019년 16만2683파운드(약 2억4000만원)로 크게 늘었다.

 

영국 국적의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은 2013년 수도 런던에서 자신들의 성(姓)을 딴 이름의 이 회사를 차린 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재무 현황을 기업 등록소에 신고해왔다.

 

회사의 주식 총 200주는 창업자 두 사람과 그 배우자들이 50주씩 보유하고 있다. 조쉬 캐럿의 부인인 방송인 국가비씨도 50주의 주식을 가졌다.

 

이들이 운영하는 영국 남자와 졸리 등의 채널은 한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두 채널의 구독자는 각각 400만명, 215만명이며, 대부분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난 13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을 대상으로 한 영상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문제로 여당 의원들과 논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에 따르면 주로 런던에 거주하는 이들 영국인은 현지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하면서 국내 구독자들을 기반으로 수억원대 이익을 거두고 정작 세금은 영국 정부에 냈다.

 

박 의원은 이들의 절세 수법도 상당히 치밀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켄달 앤드 캐럿은 2018년 20만1000파운드(약 3억원)를 연금으로 일시 적립해 과세 대상 수익을 줄였다.

 

지난 7월 하순에는 회사 주소를 런던 서부 주택가의 실거주지에서 잉글랜드 남부 웨스트서식스의 한 세무·회계법인 사무실로 이전 등록하기도 했다.

 

이 법인은 ‘최대한의 세금 절약이 목표’라며 서비스를 홍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두 영국인이 회사 주소를 옮긴 것을 두고 박 의원은 앞으로 실거주지를 비공개로 하는 한편, 사업 규모가 나날이 확대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세무회계 서비스를 받기 위한 의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외국인 유튜버들은 계좌가 국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세무조사가 어렵고 적법한 조세도 어렵다”며 “당국이 공평 과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쉬는 최근 부인 국가비가 자가격리 기간 지인들과 생일 파티을 벌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사과하고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