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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영화이야기] 연휴의 끝, 온라인으로 ‘배리어프리 애니메이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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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3 14:00:00 수정 : 2020-09-28 1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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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공.

 

앞서 배리어프리 영화들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글자 그대로 장벽이 없는 영화로서 시청각 장애가 있더라도 영화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자막 작업과 녹음 작업이 추가된 영화다. 

 

배리어프리 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영화제나 상영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 줄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소개하려 한다. 현재 한국영상자료원 네이버TV 채널과 유튜브 채널에서 배리어프리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지난 7월 13일부터 시작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의 ‘내 마음의 상상 스케치 온라인 상영회’에서는 12월 15일까지 6편의 애니메이션이 차례대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미 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들이지만, 관람 기회를 놓쳤던 입장에서 온라인 상영이 매우 반갑다. 

 

그동안 개봉 영화 중 일부가 꾸준히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재작업 되어왔고, 고전 영화들의 재작업도 지속되어 왔다. 국적과 장르,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영화들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재탄생되는 데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온라인 상영회에서는 ‘소중한 날의 꿈’(감독 안재훈, 한혜진, 2011)과 ‘소나기’(감독 안재훈, 2017)의 상영은 끝났고, 지금은 10월 말까지 상영될 ‘메밀꽃 필 무렵’(감독 안재훈, 한혜진, 2012)과 ‘무림일검의 사생활’(감독 장형윤, 2007)이 상영 중이다. 

 

‘메밀꽃 필 무렵’과 ‘무림일검의 사생활’의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안재훈 감독과 장현윤 감독이 각각 맡았고, 화면 해설을 모두 이진화 성우가 맡았다. 애니메이션의 시청각적 요소들을 연출했던 감독들이 추가적인 사운드와 자막까지 연출해 더더욱 자연스러운 배리어프리 버전이다. 

 

외국영화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관람할 때, 배우의 외국어 대사를 대신하는 성우들의 목소리와 해설의 목소리에 오히려 금방 적응하게 된다. 이질감이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배리어프리 버전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애초에 녹음된 성우들의 목소리에 추가된 해설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두 영화가 20분대의 단편영화라서 더욱 부담 없이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산책가’(감독 김영근, 김예영, 2009)의 한 장면.

 

10월15일부터는 9분 길이의 ‘산책가’(감독 김영근, 김예영, 2009)와 24분 길이의 ‘페루자’(감독 김영근, 김예영 2017)도 온라인 상영이 시작된다. 두 애니메이션 역시 원작 감독인 김영근, 김예영 감독이 배리어프리 버전을 연출했고, 화면 해설은 배우 오하늬가 맡았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초유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미 영화관 이외에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의 OTT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 중이라면, 관람 영화 리스트에 배리어프리 애니메이션도 추가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시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관람이어도 좋고, 또 다른 영화를 체험하는 관람이어도 좋다. 영화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들에겐 영화를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영화를 쉽게 접하는 이들에겐 영화와 사람,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나름 관람의 재미가 크기에 강력하게 관람을 추천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주말에 마음 따뜻해지는 유쾌한 경험을 해보시기 바란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 위 기사는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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