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여권의 반응을 지적하며 “북한을 싸고 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하여 북한을 싸고 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 지칭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향해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 대통령”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사실 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일침했다.
특히 “왜 (지난 23일) 관계 장관 회의에 대통령은 없었느냐. 주무시고 계셨느냐. 주무시고 계셨다면 왜 아무도 깨우지 않았느냐”며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눈감아주고 싶은 분에게 북의 이런 천인공노할 행동을 보고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라고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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