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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임박했다…17일 긴급 이사회서 결정 전망

입력 : 2020-09-16 22:42:21 수정 : 2020-09-16 2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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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측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내부적으로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추진해온 LG화학이 이를 위해 오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화학은 양대 사업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문의 업종 성격이 달라 독립경영을 통해 사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줄기차게 받아왔다.

 

1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를 담당한 전지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고 이튿날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올려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1일 분사될 예정이며, LG화학에서 전지 사업부만 물적 분할해 법인을 신설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 결과 LG화학은 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이 법인을 지분을 100%의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기업공개(IPO)를 꼽고 있다. 자회사의 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향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려 한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며 “이를 소화하려면 현지공장 신설과 증설 등에 해마다 3조원 이상 투입돼야 하는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아래 이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해 거대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게다가 그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막대한 투자금으로 적자가 이어져 상장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지난 2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선 데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IPO 호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은 5716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 부문에서는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에 각각 달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LG화학 전반의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50조원 규모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는데, 주요 납품처로는 현대차와 미국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 독일 폴크스바겐·BMW·벤츠·포르쉐 등 전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망라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분석 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7월 및 지난 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의 사용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 시험 성공, 미국 아마존에 로봇 배터리 공급 등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3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LG화학은 “전지본부 매출은 유럽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출시와 원통형 모델 차 증가 등이 합쳐져 2분기보다 25%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 13조원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앞서 증권가에서 지난 4월을 목표로 분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던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날 LG화학 측은 “전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이사회 소집 등 관련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분사 관련한 변동이 생기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LG화학은 작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분사 전망과 관련, “여러 방안과 옵션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사업 방식이 상당히 다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같이 있어 그로 인한 장점도 있지만 투자 우선순위 등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고민에서 이런 검토가 출발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은 분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5.37% 떨어진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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