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간 41번 거명 작심 비난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 일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미국의 위대함은 파괴될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 모인 15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후보직을 수락한 뒤 “조 바이든은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다.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을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라고 부르며 이념 공세를 거듭했다. 그의 70분 연설에서 바이든 이름은 41차례 나왔다. 1주일 전 25분 연설 동안 트럼프를 한 번도 호명하지 않았던 바이든과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초기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것을 상기하며 “바이든은 이를 ‘신경질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라고 했다. 만약 바이든의 말을 들었다면 더 많은 미국인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나올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유색인종 실업률이 낮았다면서 “나는 어떤 대통령보다 흑인에게 더 많은 일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오는 11월3일 우리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더 강력하게, 더 자랑스럽게, 그리고 이전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사우스론에 모인 지지자 1500여명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의자가 놓인 공간은 몸이 닿을 정도로 좁았다.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청중 앞에서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방어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이곳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은 참석자들에게 ‘사우스론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이날 연설은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남부를 덮친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 인근에서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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