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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美 국방 교체… 트럼프, 비밀리 논의”

입력 : 2020-08-14 06:00:00 수정 : 2020-08-13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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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시위에 軍동원 놓고 마찰
언론 “에스퍼도 사임 언급”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마크 에스퍼(사진)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비밀리에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도 대선이 끝나면 결과와 관계없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충성파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는 문제와 노예시대 잔재가 남아 있는 부대 명칭 변경 및 남부 연합기 사용 문제 등을 놓고 엇박자를 내면서 대통령 눈 밖에 났다고 외신이 전했다. 특히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러시아가 미군을 살해하면 현상금을 줬다는 정보기관의 보고가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궁지에 몰린 자신을 제대로 변호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에스퍼 장관을 경질하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선 이후로 교체 시점을 늦췄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인권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군을 동원해서라도 진압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에스퍼 장관이 군 동원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해 “끔찍한 범죄 행위”라며 “인종주의가 미국에서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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