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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쫓겨나면 보수결집?…與 지도부 심기 불편한 침묵

입력 : 2020-08-06 18:36:35 수정 : 2020-08-06 18: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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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부 ‘尹 해임안’까지 요구
尹 범야 대권주자 지지율 1위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지난 3일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 배격’ 발언을 한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건의안까지 주장하며 연일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다수는 6일에도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윤 총장을 견제하는 차원의 경고 메시지는 필요하나 실제로 자리에서 끌어낼 경우 역풍을 더 크게 맞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헌정질서 유린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리에서 끌어내는 건) 대권 후보로 키워주는 격이라는 걱정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은 물러나서 본격적인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에도 당 의원들의 윤 총장 사퇴 압박 발언이 이어지자 “가능하면 우리가 (윤 총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함구령을 내렸다.

이 대표는 전날만 해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미래통합당을 압박할 정도로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윤 총장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총장이 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가면 보수 결집이 이뤄져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봤을 때 윤 총장의 사퇴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훈 의원은 본인 소신이 확고하기 때문에 (윤 총장 문제가) 이보다 심각하지 않을 때도 물러나라고 했다”며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문제에) 생각이 없어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임건의안을 내면 우리 당이 다수인 상황에서 통과가 될 텐데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윤 총장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25.6%)과 이재명 경기지사(19.6%)에 이어 3위(13.8%)를 차지했다. 야권 주자 가운데선 지지율 1위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검찰총장이 아니라 외압으로 밀려난 ‘희생양’ 이미지를 얻게 될 경우 지금보다 지지율이 상승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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