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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방위비협상 美 새대표에 도나 웰턴… 협상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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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4 08:01:55 수정 : 2020-08-04 08: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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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통역사·뉴욕매트 아시아아트 큐레이터 출신 ‘일본통’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미국측 대표에 주아프가니스탄 부차석대사 등을 지낸 ‘일본통’ 도나 웰턴(63)이 임명됐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장기 표류하는 상황에서 최근 북극권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이 채워지면서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에 웰턴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웰턴 신임 협상대표는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 및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드하트가 하던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웰턴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 카불 부차석대사로 재직했고, 일본과 인도네시아, 유엔 미국대표부 등에서 근무했다. 국무부는 홈페이지에서 웰턴 신임 협상대표가 2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직업 외교관으로, 전세계의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무 관련 핵심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그는 20대 중반에 일본 기업의 통역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할만큼 일본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1984년 워싱턴에 있는 미 해외공보처(USIA)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이후 8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아시아아트 부큐레이터, 필라델피아 박물관 컨설턴트 등을 지내다 프린스턴대에서 예술사 석사를 마치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일본 미술 담당 큐레이트를 맡았다.  

 

웰턴은 2000년 국무부로 복귀해 일본의 도쿄·나고야·삿포로, 미 워싱턴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공공외교 업무를 맡았고, 미 육군대학에서 전술학 석사를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근무했다. 특히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 담당 공사로 일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웰턴 신임협상대표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 외에도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핀란드어 등을 배웠다고 돼 있다.

 

일본통인 웰턴 신임협상 대표 인선은 올 가을부터 시작될 일본과의 방위비 협상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4배 이상인 80억달러, 주한미군 분담금은 5배 수준인 50억달러까지 각각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 등에서 주장했다.

 

새 협상 대표 임명으로 한미 방위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선 국면에서 미국의 증액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말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달러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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