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화, 팀최다 ‘14연패’ 타이… 한용덕 감독 불명예 사퇴

입력 : 2020-06-07 23:05:19 수정 : 2020-06-07 23:05: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NC戰 앞두고 코치진 인사 잡음 / 장종훈 코치 등 1군 엔트리 제외 / 무기력 경기에 연패 탈출 실패 / 한화 “갑작스런 사임에 후임 미정”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와의 경기를 앞둔 한화는 비상식적인 조치를 취했다. 오후 2시 시작 경기를 위해 오전에 출근했던 장종훈 수석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투수코치, 김성래·정현석 타격코치 등을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다. 엔트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1군에 함께 있던 박정진 불펜코치까지 5명의 코칭스태프가 귀가지시를 받고 이날 경기 시작 전 야구장을 떠나야 했다. 연패에 빠진 팀이 코치진 개편을 하는 일은 흔하지만 이렇게 경기 직전 조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배터리와 수비 코치 등이 있기는 했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핵심 코치진 없이 사실상 홀로 이날 경기를 이끌었고, 2-14로 대패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에 대해 구단은 “한 감독의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구단의 압박에 한 감독이 한 반발성 행동이었다는 말이 돌았다. 어쨌건 감독과 구단 사이가 어색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한 감독은 이날 팀이 14연패의 부진에 빠지자 자진사퇴했다. 대전=뉴스1

한화는 퓨처스(2군)리그에 있던 정경배·이양기 타격코치와 김해님 투수코치, 마일영 불펜코치를 1군으로 불러와 7일 NC전에 임했지만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한화는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2-8로 또 지면서 14연패에 빠졌다. 이는 2012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2013시즌 개막 13연패를 당하며 기록했던 역대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그리고 곧바로 한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는 한 감독이 경기 패배 후 정민철 단장과 면담에서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혀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코치진 보직 변경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때 예측됐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한화에서만 선수로 17시즌을 뛰었던 한 감독은 2005년 친정팀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2년 한대화 감독이 중도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후 두산 코치를 거쳐 2018년 한화 감독으로 부임해 첫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9위에 그친 데 이어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30경기(7승23패)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한 감독의 3시즌 성적은 142승176패(승률 0.447)이다. 한화는 “한 감독이 급작스럽게 사임해 후임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직 114경기나 남아 있는 만큼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날 두산과 KIA는 각각 내야수 류지혁과 투수 홍건희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부족한 불펜투수를 보강했고 KIA는 내야진이 두터워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신나는 발걸음'
  • 천우희 '신나는 발걸음'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