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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0%대… 예·적금 이탈 가속화

입력 : 2020-06-03 20:13:09 수정 : 2020-06-03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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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市銀 두달새 8조 이상 빠져 / 5월말 기준 잔액, 10개월래 최저

지난 3월 0%대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주요 시중은행 예금고객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4∼5월 두 달간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약 8조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도 또다시 0.25%포인트 내려 기준금리가 0.50%로 더 낮아져 예금 고객의 이탈 현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2조2184억원으로 지난 4월 말 687조6567억원 대비 5조4724억원이 줄었다. 지난 3월 말과 대비하면 8조2002억원이 빠져나갔다.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7월 말 678조3083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금리가 0%대 내려가면서 더 이상 예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연 1.75%에서 4차례 인하를 통해 지난달 28일 0.50%까지 내렸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금리도 자연스레 0%대까지 떨어졌다.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0%대 후반에 불과하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0% 중반대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 금리 인하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일 대표 거치식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0.3%포인트 내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0.3∼0.75%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턴 일반 정기예금상품 금리를 0.80%에서 0.55%로 0.2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줄줄이 예금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인하 폭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엔 기준금리를 내려도 고객들 눈치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과의 눈치 싸움으로 예금금리를 천천히 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 방어를 위해 바로 내리는 모양새”라면서 “예금금리가 0%대에 고정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주식투자에 나서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돈을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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