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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등교 개시일에 확진자 49명… 키워드는 수도권·무증상

입력 : 2020-06-03 14:28:02 수정 : 2020-06-03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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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연쇄적 집단감염에 ‘등교 불발’ 학교도 집중돼

고1·중 2·초 3∼4학년 178만명이 추가로 등교수업을 시작한 3일 수도권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3차 등교 첫날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며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전국에 519곳이다.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지난 6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49명 중 48명은 수도권 거주자로, 초·중·고 3차 등교를 시작한 이날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50명에 육박한 것이다. 수도권 40명대 신규 확진 기록은 지난 4월8일(53명) 이후 49일 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수도권 대규모 유행은 경기·인천지역 교회 소모임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연쇄작용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9명, 인천 17명, 경기 12명으로 49명 중 4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나머지 1명은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와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28∼31일 나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79명→58명→39명→27명으로 감소했으나 이번달 들어 부흥회, 기도회, 찬양회 등 수도권 교회의 각종 소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2일 38명, 이날 48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 6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부평구 모 교회. 인천=연합뉴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속출한 인천 개척교회의 경우 관련 환자의 상당수가 확진 당시 특별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일 개척교회 관련 사례를 설명하며 “확진자 24명 중 71%에 해당하는 17명이 최초에는 무증상이었다”며 “당시 증상만으로는 (소모임에 참석한) 구성원들이 감염을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인천시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소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 기도 등을 한 결과 참석자의 73%가 감염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염자들이 증상이 없던 탓에 감염과 전파 사실을 더욱 뒤늦게 자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감염까지 우려해 등교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과 등교수업 지원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는 519개 학교로 감소했다”며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최근 학원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엄중하게 여기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방역당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수도권 특별 대책, 학원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더 많은 학생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만큼 예의주시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각 교육청에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교는 지난달 28일 838개 학교에서 다음날 830개→608개→534개→519개로 수업일 기준 이날까지 닷새 연속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가 대거 증가한 이날도 등교가 불발된 학교는 전날보다 15곳 줄었다. 하지만 등교를 중지한 개별 학교를 보면 대부분이 집단감염 사태가 심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날 등교를 중단한 534곳 중 99%에 해당하는 531개 학교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3일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 대면수업에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일이 조정된 지역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최근 학원을 통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을 엄중하게 여기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촘촘하게 챙기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수도권 특별 대책과 학원에 대한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만큼 더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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