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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시위에 놀란 트럼프, 한때 백악관 벙커로 대피

입력 : 2020-06-01 11:52:45 수정 : 2020-06-02 09: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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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에선 고속도로 점거한 시위대 향해 대형 유조차 돌진하기도

백인 경찰관의 잔혹행위로 흑인 주민이 질식사한 사건과 관련,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력시위가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 벙커로 피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비밀 경호국(SS) 모드 경찰관들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가 백악관 앞까지 모여든 지난 29일(현지시간) 밤늦게 대통령 경호팀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 내 벙커로 대피시켰다고 한다. 당시 백악관 앞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 바리케이드와 대치했으며 일부는 경찰을 향해 돌을 집어던졌다.  

 

 

통신은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한 공화당 인사를 인용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시간 동안 머문 벙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같은 비상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로드니킹’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번 폭력시위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흑인 주민이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사망한 일에서 비롯했다. 경찰관은 땅바닥에 쓰러진 플로이드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로 그의 목을 강하게 눌렀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는데도 경찰관은 목을 놓아주지 않았고 결국 플로이드는 질식사하고 말았다.

 

사건이 벌어진 곳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인 만큼 흑인들의 폭력시위도 이 도시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자 폭력시위에 반대하는 백인 등도 행동에 나서는 등 흑백충돌 양상으로까지 비화하는 모양새다.

 

당장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한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대형 유조차가 돌진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경찰은 트위터에 “시위대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조차 운전자는 다쳐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현재 체포된 상태”라고 밝혔다. 외신은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가 “유조차의 돌진이 고의적인 행동인 것으로 보인다”는 트윗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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