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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청소년 마약류 사범 67% 증가…인터넷·SNS로 손쉽게 구매

입력 : 2020-05-31 17:53:07 수정 : 2020-05-31 1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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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류 적발 급증 지난해 1만 6000여명 역대 최다
부산본부세관 직원이 부산항 신항의 한 보세창고에서 마약 탐지견을 동원해 마약류 반입차단 단속훈련을 펼치고 있다. 부산=뉴시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의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해 청정국이란 자부심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67%나 증가해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소셜 미디어(SNS)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환경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부장 심재철 검사장)는 31일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을 수록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작년 마약 사범은 1만6044명으로 전년(1만2613명) 대비 27.2% 늘었다.

 

밀조와 밀수 등으로 붙잡힌 공급사범은 4225명으로 전년(3292명)보다 28.3% 늘어났는데, 이런 추세에는 이른바 ‘대마 쿠키’ 등 신종 마약류의 급증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62㎏으로 전년(415㎏)보다 줄어든 가운데 같은 기간 신종 마약류는 48.2㎏에서 82.7㎏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43명이었으나 작년 239명으로 67.1%나 늘었다.

 

신종 마약류는 비교적 싼 가격에 비해 환각 효과가 강한 데다 SNS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과 외국인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청소년들이 마약류 판매 인터넷 광고에 쉽게 노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마약사범도 1529명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적발된 외국인 사범이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한편 동남 아시아발 밀수 필로폰은 검·경과 세관 당국 등의 적극 대응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7∼19년 연간 적발 물량이 약 100㎏에 이르며 국내 밀수입 필로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만 ·말레이시아발 필로폰은 올해 들어 거의 적발되지 않고 있다.

 

2017∼18년 외국에서 밀수입된 필로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만발의 압수량은 185㎏에 달했다.

 

2018년 12월∼2019년 12월 압수된 필로폰 밀수입 물량 중에는 말레이시아발이 40㎏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검 반부패·강력부는 동남아발 필로폰 밀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작년 11월 미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관련국 관계기관들과 긴급 대 회의를 열고 한국행 필로폰의 적극 차단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검 마약과 국제업무 담당자와 일선 검찰청 사건 담당자를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사정기관으로 보내 국내 밀수입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수백㎏에 달하던 동남아발 필로폰의 적발량은 올해 1∼4월 44g에 그쳤고, 말레이시아발 역시 940g으로 줄어들었다.

 

검찰 측은 “마약 수사는 국내 유입 전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축적된 국제공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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