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성년 확진자가 다수 나온 상황이지만 대입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등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육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2차 골든타임으로 들어섰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제15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진행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고3 등교수업 연기 여부에 대해 현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또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오늘부터 고3 대상으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지 등을 자가진단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특별히 고3 학생들까지 감염된 상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년에 대해서도 현 상황에서는 예정된 날짜에 등교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주 중 고3 외 다른 학년 등교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년별 격주·격일제 등교, 분반 수업, 급식시간 시차 운영 등 교내 거리두기 방안을 통해 집단감염 가능성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의 9월 신학기제 주장과 관련, 박 차관은 “이미 학교가 개학하고 수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9월 학기제를 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이태원 지역 클럽을 방문했다고 신고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총 41명(원어민 보조교사 34명·교직원 7명)으로 집계됐다. 음성이 40명이고 나머지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142명으로 파악됐다. 91명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이며, 이들로 인한 2, 3차 감염자가 51명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5월 7∼13일을 이태원 집단감염의 1차 골든타임으로 봤다. 5월 초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시기여서다. 이태원 클럽 방문 신규환자는 11일(낮 12시 기준) 20명, 12일 10명, 13일 3명, 이날 6명을 나타내고 있다. 3만5000여건 진행된 검사 규모와 비교하면 현재까지는 환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일주일은 특히 안심할 수 없다. 이론적으로 2, 3차 감염자들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다. 숨은 감염자를 찾지 못하면 그 이상의 추가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지난 주말 예배 등 일부 활동이 재개돼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이 무증상인 상태로 기저질환자·어르신·환자들이 머무는 곳에 가면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IT(정보기술)를 적극 활용해 이태원 방문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명부 5500여명 중 2500여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카드사, 통신사 정보를 활용해 추적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태원발 2차 감염 확산의 폭과 속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국민이 얼마나 열심히 지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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