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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의장 "美 경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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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4 15:43:23 수정 : 2020-05-14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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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경제 손실 피하려면 추가 재정지출 해야" / 마이너스 금리 정책엔 "고려 안 해"… 트럼프는 "동의할 수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정부와 의회가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재의 제로 금리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전환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최한 화상 연설회에서 미 정부가 그동안 4차례 경기부양책으로 2조9000억 달러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추락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3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5차 경기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백악관과 공화당은 기존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 부양책 동원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 위기를 맞았고, 경기 하강의 폭과 속도가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지난 2월 이후 연소득 4만 달러(약 4900만 원) 이하 가구의 40%가 실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정부와 의회가 경제를 살리려고 최근 2조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피하고 강한 경기회복을 도울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올해 미국의 연방 재정 적자 규모가 3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해 “그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일본과 유럽 일부 국가가 시행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엇갈린 결과가 나왔고, 이것이 새로운 은행 대출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고 있으니 미국도 그런 선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신화연합뉴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DESA는 올해 1월에는 전망치로 1.8∼2.5%를 제시했었다.

 

WSJ는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2분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32%로 떨어질 것이나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3분기에는 8.5%, 4분기에는 6.7%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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