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등교 일정을 일주일 미뤘지만 실제 교육부 발표대로 고3이 등교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장 잠복기를 고려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추정 시점 2주 뒤인 20일로 고3 등교 시점을 늦췄다. 그러나 현재 연락두절 상태인 클럽 방문자 2000여명에 의한 2·3차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면 고3 등교 전에 이태원 클럽발 감염 위험이 충분히 해소되기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시·도교육청이 교직원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사실을 조사 중으로 만약 교직원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학생·학부모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충북도교육청은 12일 도내 원어민 보조교사 150명 중 11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중 5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6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전원은 이태원을 방문했지만 문제가 된 클럽을 이용한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부 원어민 교사가 클럽발 집단감염 시점에 이태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교직원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날 교육부가 권고한 데 따라 현재 시·도교육청이 지난달 문제 기간 이태원을 방문하거나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교직원에 대해 자진신고를 받는 중이다.
교육당국은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은 등교 일정을 고려해 고3 학사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12일 전국 고3 대상으로 14일 치를 예정이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시행 일정을 ‘5월 등교 시 등교 다음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3 등교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만큼 21일 학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지만 등교 추가 연기 가능성도 고려해 학평 시행 기준을 밝힌 것이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고3 등교가 추가로 미뤄질 수도 있는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등교 다음날’로 학평 시행일을 밝힌 것”이라며 “등교가 6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에는 6월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학평이 예정된 만큼 따로 협의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등교 추가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 “5월 중에 개학이 어렵게 되는 경우에 상정할 방안도 우리는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1학기를 오히려 길게 가져가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연장해서 1학기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등교 일정 연기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등원·등교는 기존 20일에서 27일로 미뤄진 상태다. 이들에 대한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일주일 더 연장된 가운데 서울 유치원생 10명 중 4명은 긴급돌봄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등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유치원 779곳이 운영하는 긴급돌봄을 이용한 유치원생은 3만559명으로 전체 유치원생(7만5986명) 중 40.2% 수준이었다. 초등학교 591곳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2만2620명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이 42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5% 정도가 긴급돌봄을 위해 실제 등교 중인 것이다.
이는 이전 집계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다. 가정 내 돌봄 한계와 임박한 등교에 대한 학부모 기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황금연휴 중이던 지난 4일과 연휴 전이던 지난달 23일 기준 유치원생 긴급돌봄 참여율은 각각 23.3%(1만7714명), 30.2%(2만2931명) 수준이었다. 초등학생은 같은 기간 각각 1만6892명, 2만654명이었다.
이날 경찰청은 초등학교 등교에 대비해 7월3일까지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지방자치단체, 도로교통공단, 학교, 학부모 등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1만6912곳을 점검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접촉 방식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 초등학교 등교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전날 발표된 초·중·고교 등교 일주일 연기와 무관하게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김승환·김선영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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