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충북, 부산, 제주 등에서도 확인되면서 자녀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 사이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급기야 등교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육부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해 등교 일정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3일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할 등교 수업이 1~2주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3 등교 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면서 “정부도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위험성 정도 등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학생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등교수업 개시 전에 최대한 빨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에 대해 진행 중인 역학조사에 따라 (위험도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적어도 2~3일간은 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봐야 (등교 연기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는 애초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하려 했으나 이날 그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등교 일정은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 고2·중3·초1∼2·유치원, 27일 고1·중2·초3∼4, 6월1일 중1과 초5∼6으로 예정돼 있다. 방역당국의 현 감염 양상에 대한 위험도 평가에 따라 고3과 함께 전체 학년 등교가 1∼2주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학년마다 등교 필요성에 차이가 있기에 학년별 일정 중 일부만 조정하거나, 현재 감염 양상이 지역마다 상이한 점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제한한 일정 순연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이 잇따르면서 주말새 자녀 등교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학부모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다 연락두절된 접촉자도 꽤 있다고 하니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등교일이 닥쳐도 쉽사리 애를 못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등교개학 시기를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1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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