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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통과하자마자… 민주당 의원들, 재난지원금 기부 독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30 22:00:00 수정 : 2020-04-30 1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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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30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분주히 자발적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여당 및 정부 등은 어디까지나 기부는 자발적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분위기상 ‘관제 기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원금을 기부할 경우 기부금 15%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저와 우리 가족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송 의원은 “여유 있는 분들은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자발적 기부운동이 일어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감동을”이라며 기부 문화가 퍼지길 기대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원금) 신청하지 않으면 기부로 보고 세금 공제하는 법도 통과됐다”며 “저와 우리 가족은 당연히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야당에서는 ‘국민의 자발적 기부에 기대어 재정을 운영하냐. (소득 하위) 70%에만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기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힘써준 의료진과 국민께 존경과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광온 최고위원. 뉴스1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정문 당선인(충남 천안병)도 페이스북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부금이 더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소득자 자발적 기부를 조건으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협의를 이끌어낸 당정은 기부 분위기 확산에 힘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의원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 전 국민 100% 지급을 강하게 주장해 관철시킨 만큼, 많은 의원이 기부에 동참하고 독려 메시지도 내보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기부 독려를 놓고 ‘줬다 뺐기’, ‘관제 기부’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줬다는 ‘생색’은 내놓고 사실상 반납을 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대표가 자신이 받은 재난지원금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지원금을 이미 기부했는데 추가로 또 ‘강제 기부’까지 하라는 분위기로 흐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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