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군포시 물류터미널에서 일어난 화재가 불길이 잡히며 화재 대응단계가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 당국은 21일 오전 10시35분쯤 군포시 부곡동 10층짜리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30명의 근로자가 대피했다고 밝혔다.
불은 물류센터 E동 쓰레기 소각장에서 시작돼 E동 택배 물품 보관창고 1층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18분쯤 최고 단계의 경보령인 대응3단계를 발령했지만 낮 12시6분쯤 2단계, 오후 2시20분쯤 1단계로 각각 하향했다. 대응 3단계는 서울 등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동원하는 최고단계 경보령이다. 이에 따라 한때 소방대원 370명과 펌프차 등 장비 105대가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화재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서 정문호 소방청장이 현장에 도착해 이형철 소방재난본부장, 한대희 군포시장과 함께 현장 지휘하기도 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1단계에선 관할 소방서의 인력 전체가 출동한다.
이날 불은 물류센터 옆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한 뒤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택배 물품에 불길이 번지며 화재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오후 6시30분쯤 불길이 완전히 잡힐 것”이라며 “완진이 된 이후에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이날 화재 직후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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