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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래시장 폐쇄 반대’ 논란에 WHO “야생동물 판매 엄격히 금지해야”

입력 : 2020-04-17 09:18:42 수정 : 2020-04-17 14: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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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야생동물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질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중국의 ‘재래시장’(wet market·신선 육류·생선 등을 판매하는 장터) 영업 재개를 둘러싼 WHO의 입장에 대한 일부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해외 언론들은 WHO가 질병의 온상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재래시장 영업 재개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WHO는 재래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계와 식량 안보의 원천이기 때문에 페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무총장은 “WHO는 식품 시장을 포함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중국과 전 세계 모든 부문이 일상 활동으로 점진적인 재개가 가능해 졌을 때 강력한 규제 체계, 높은 수준의 청결도와 위생,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WHO는 각국 정부가 야생동물 판매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팔리는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위생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사진 신경보

 

한편 지난 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19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가 큰박쥐(fruit bat)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우한 내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통해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적응하고 변이를 일으킨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은 겉으로는 해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 토끼, 꿩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근원 숙주는 박쥐일 수 있으며,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매개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변종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과 인민해방군,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등이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이러스 균주가 어떻게 인간의 호흡기 내 세포와 상호작용하는지 추정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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